삼색볼펜 초학습법 (지식여행, 2003)
Note: 2006/10/21에 블로그에 작성한 글을 옮겨왔습니다.
삼색볼펜 초학습법(지식여행, 2003)은 중요한 곳은 파랑, 매우 중요한 곳은 빨강, 재미있는 곳은 초록이라는 아주 간단하지만 요긴한 주제를 다루는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한 감상에 앞서 책을 읽는 습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책을 보는 사람의 유형은 크게 책에 줄을 긋고 옆에 글씨도 써가면서 보는 "낙서쟁이"와 항상 새것과 같이 책을 읽는 "깔금쟁이"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책을 좋아한다는 점이겠군요.
자식교육의 메타포를 적용하면 둘을 비교해보면 전자는 애들은 밖에 나가서 놀면서 싸우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면서 자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이고, 후자는 밖은 위험하니 자신의 보호아래서 다치지 않게 안전하게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부모로 볼 수 있습니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자식을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점이겠군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전자가 올바른 교육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약이 조금은 심했나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책의 저자, 역자, 출판사 등 모든 사람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책을 깨끗이 보존하는 역할이 아니라 책에 밑줄도 긋고, 낙서도 하면서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책은 깨끗하게 읽는 스타일이었지만, 지난 4년간의 스터디 참여를 통해 스터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본 내용임에도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다시 볼 때는 이런 귀여운 개구쟁이들의 낙서가 너무나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처음으로 간 도시에서 길을 찾는 것은 정말이지 난해하지만 나를 위한 이정표 있다면 길을 찾는게 너무나 수월하겠군요.
이 책은 길을 찾기 위한 이정표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책입니다.
중요한 곳은 파랑, 매우 중요한 곳은 빨강, 재미있는 곳은 초록이라는 간단한 이정표를 만들기 위한 규칙을 따라서 줄을 긋고 필기를 한다면 다시 한번 책을 찾아보게 될 때 정말이지 너무나 빠르게 필요한 내용만을 찾아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가 무엇이었지?" - 전체적인 흐름을 따르기 위해서 파랑을 따라가면 됩니다.
"이 책의 핵심 아이디어는 무었이었지?" - 핵심을 나타내는 빨강을 따라가면 됩니다.
"이 책 보다가 재밌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 - 자신에게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을 나타내는 초록을 따라가면됩니다.
"이곳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재미있는데 ..."라고 생각이 든다면 두 가지 색상을 모두 이용하면 됩니다. 삼색볼펜은 두 가지 색상이 밑줄을 모두 긋는 것도 펜이 얇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이 단어는 핵심 중에서도 핵심이데 ..."라고 생각이 든다면 동그라미나 별표를 이용하면 됩니다. 매우 간단한 방식이 책을 읽는데 계속된 긴장감을 줌으로써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 가지 색의 펜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꼭 삼섹 볼펜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의 저자는 이는 펜을 교환해야 하는 불합리함과 색을 바꿀 때 나는 "딸깍"소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딸깍 소리의 리듬을 느끼신다면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렇다고 독서실 같은 공간에서 자꾸 딸깍 소리를 내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으니 조심할 필요는 있을 듯 하군요.
제가 주로 사용하는 삼색 볼펜은 일본의 Zebra사의 4색 볼펜입니다. 가끔은 꼭 검정색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검정색이 추가된 모델을 이용합니다. 국산펜이 있음에도 리필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제펜을 이용하는 것은 펜의 그립감, 써지는 느낌 때문입니다. 국내 문구사들이 조금은 분발해줬으면 하네요. 삼섹볼펜의 선호도에 대한 토론이 노스모크에서 이뤄진 적이 있었는데 Zebra의 삼섹 볼펜이 Pilot의 삼섹볼펜 보다 조금은 우위를 차지했습니다. 현재는 노스모크의 접속이 원할하지 않기에 다양한 관련글들을 링크시킬 수 없는게 아쉽습니다.
삼색볼펜의 중독 단계에 접어들었는지 이제는 삼섹볼펜이 없으면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에 호주머니에 하나, 가방에 하나, 책상에 하나가 준비되어있답니다. 이해하기 힘드시겠지요? 저도 저자가 그런 말을 했을 때는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었답니다.
삼섹 볼펜을 사용하기 이전에는 사진의 가장 오른쪽에 보이는 Accent 형광펜(때로는 Hi-Liter)을사용했습니다.형광펜의 장점이라면 형광펜이 지나간 자리는 한 눈에 띈다는 점이군요. 특히, Accent나 Hi-Liter형광펜은 국내에서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국내 문구사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뚜껑을 열고 두고 사용해도 정말 오래가고 안정적이고 좋습니다. 형광펜 위주의 줄긋기를 하신다면추천합니다. 하지만 형광펜의 사용은 중간에 필기를 위해서는 펜을 교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강조를 나타내기 위해서 선의 굵기를 변화하는 것과 같은 방식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러한 표기방식은 삼섹 볼펜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서 많이 제한적입니다.
아쉽지만 삼색볼펜 초학습법 책은 현재 국내에서 절판입니다. 책의 내용은 중요한 곳은 파랑, 매우 중요한 곳은 빨강, 재미있는 곳은 초록이라는 매우 단순한 내용 만을 논하고 있지만 그래도 훌륭한 시작점이 될 수 있을텐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도서관 같은 곳을 찾아 본다면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섹볼펜 초 학습법 지금 바로 시도해 보세요.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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